원장님 “시력검사”는, 어디서 하세요? - 발산역 안경원 - 마곡 안경원 - 비엔나 안경원 -
요즘은 남녀노소 머리 깎는 곳(이발)은 미용실이 주된 장소이지만,
지금은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고, 뒷골목 에서나 보기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이발소(관)에서 머리 깎던 시절이 있었다.




자전거 타고 골목을 지나다 보면 빙글빙글 3색으로 회전하는 이용원(이발소) 간판을 드물게 볼 수 있다.
한때는 퇴폐의 온상이라고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 때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간판이 전혀 낯설지 않고 옛날 생각에 반갑고 정겹다.





아니나 다를까?
포마드 기름으로 옆머리를 좌악~붙이고, 연륜이 있으신 날렵하신 분이 흰 가운을 걸치고 흰 양말에 시장표삼색 슬리퍼를 신고 나와, 밖에 널어놓은 수건이 잘 말랐나 만져보고 들어가신다. 아마도 평생 이발소를 운영하셨으리라... 잊혔던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다.(옛날 이발소 주인의 자세와 냄새가 풍겨 득댐한 기분, 운이 좋았다. ㅎㅎ)
수염은 물론 얼굴 전체를 면도해 주고, 머리 지압이나 간단한 안마를 비롯해
머리도 "빨랫비누"로 개운하게(?), 머릿 가죽이 벗겨지도록(아팠지만 차마 말은 못하고...ㅋㅋ) 박 박 감겨
주웠던 기억이...
지금도 일부 남자 어르신들은 변함없이 이용하신다는....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을 때(오래전) 가끔씩
손님의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 본인의 머리는 어디에서 깎나? 하는 게 가끔 궁금할 때가 있었다.
안경 맞추러 오시는 단골손님이나 방문 고객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발사의 머리는 어디서 깎나?? 하고 예전에 필자가 궁금해 했듯이 손님들도 그게 궁금(?) 한 것이다.ㅎㅎ
“원장님 시력검사는 어디서, 어떻게 하세요?”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한 답변을 해 드린다.








검사하는 과정에서 손님의 입장(제3자)이 돼보면서
과연 손님 안경은 내 안경 맞추듯이 똑같이 해주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어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반성, 고민, 등등... 한편으로 한숨도 푹푹 쉬어 가며,,,ㅋㅋ
필자는 SELF 자각식 검사를 약 3회에 걸쳐서 해본뒤 본인의 안경을 맞춘다.
(컨디션 좋을때 검사한다고 오늘 내일 차일피일 미루다가 약3개월 가량 걸린다.언제 컨디션 좋을때가 있었던가??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데목이다. 그런데 혼자서도 머리는 잘 깎고 있다.ㅋㅋ)
그러면, 3회 시력검사 결과는??
검사 결과는 대동 소이 하다. 아니, 똑 같다.--
“역시~~!!”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은 헛되지 않았구나.확신과 자신감을 한번더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굴절검사는 타각식 검사보다 자각식 검사가 더 중요하다.
오감을 총 동원해서 최적의 상태를 도출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요구되는 고난이도 작업이다.
(검사받는 당사자의 자각력,인지능력,등 적극적인 반응이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손님도 피곤하다.)
스스로 하는 자각식 검사를 통해 손님의 입장이 돼보기도 하면서 이럴 땐 이렇게 설명해야 손님이 알아듣기 쉽고 편하다는 것, 이런 식으로 해야 손님의 조절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겠구나....하는 것, 등 다시 한번 복습, 학습하며 공부하게 된다.
또한 기기의 몰랐던 기능들을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실험해 보기도 한다.
기기의 습득력(숙달), 장악력에 따라 마치 한 몸(수족)처럼 기기의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발소 주인에게 물어봐서 안 일이지만,
이발소 주인의 머리는, 동료한테 깎거나 거울보고 스스로 깎는단다.
필자도 집 화장실에서 거울보고 혼자 머리 깎은 지 오래됐다.
직접 깎아보니, 머리 깎는 일이 혼자서 가능하다는 걸 알았고, 이해가 간다.ㅎㅎ

원장님 시력검사는 어디서 하세요?
필자가 오래전 쌩뚱 맞은 질문으로 이발소 주인을 잠시 당혹하게 했던 것 처럼
호기심이 발동하셨다면, 궁금증이 다소 풀리셨으리라 믿는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