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살아가는 이야기

'가을꽃' 정원 가꾸기

닥터J 검안 연구소 2021. 8. 18. 19:20

우리 집 정원에는 오래전에 심어놓은 보리수 3그루가 있습니다.

지난 6월,

정원에 심어둔 보리수 열매 수확 차 우리 집 정원에 들어가는 순간,

기겁을....

잔디밭이 보기 좋았던 시절, 한동안 잔디 관리를 잘 하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귀차니즘이 생겨

6~7년 동안 방치된 정원은 온통 쑥대밭이었습니다.(1년중 여름에 한번 낮으로 풀을 쳐주는 정도였어요...)

무릎까지 올라온 온갖 잡초들로 무성해진 정원은,

잡초 숲을 이루어 뱀 나올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쑥과 온갖 잡초, 뱀딸기 가 정원의 주 구성원. 부끄...)

일단, 보리수나무에 접근하기 위해 낫으로 길목만 쳐 내고...

아침 2시간에 걸쳐 우리 집 안방마님과 함께 잘 익은 보리수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정원에 보리수 열매가 익었다며 웬일로 한줌 따먹어보더니 빨리 따자는 성화에... 마지못해...)

달콤한 보리수를 큰 바구니로 3바구니 수확했습니다.

보리수 열매는 기침 천식에 좋다 합니다.

 

6월 25일 이후로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2~3시간씩

정원 가꾸기에 돌입했답니다.

당근 뿌리처럼 깊게 뿌리내린 잡초를 뽑느라 더운 여름날 땀으로 사우나하며,

장갑이 3켤레 닳았으며 땀을 비 오듯 흘려 체중이 4kg 빠졌네요. 가히 노가다 수준이었습니다.

예전에 열심히 가꾸어 보기 좋았던 잔디는, 세월이 흐르니 오간 데가 없고 오로지 잡초들이 정원을 점령했습니다.

집 지을 때 처넣은 폐자제, 벽돌까지 일일이 캐내는 게 더 심들고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몸체만한 벽돌더미까지 나와서 1M 가량 파내서 겨우 한쪽으로 굴려 놓는데, 장장 3일이 걸렸고요,

그중 하나는 힘들 때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편한 돌의자 만들었어요.

 

6월 25일 꽃씨 약 17종류(나팔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봉선화, 장미 봉선화, 국화, 접시꽃, 채송화, 상사화, 맨드라미, 만수국(프렌치 메리골드), 도라지, 뿌리거나 심은 이후(주로 가을꽃으로 심었음),

8월 16일

오늘까지 정원 관리 50여 일 지났습니다.

땅이 척박하여 퇴비거름 많이 깔아준 다음,

6월 25일 꽃씨를 뿌리고, 크는 모습 바라보는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르고, 폭염에도 불구하고 매일 물 주고 벽돌과 폐자제를 열심히 케냈고요,

옮겨심기 하는 과정에, 땅을 깊게 파서 꽃모종 하나하나에 배양토 아낌없이 투여했어요...

 

심은 뒤 50여 일이 지난 우리 집 정원 가꾼 모습입니다.

꽃망울이 맺은 해바라기

 

상사화(자꾸 뽀쪽뽀쪽 올라오는 게 신기합니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소아마비에 진통 효과가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방에 따라서 '개란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사화 [Magic Lily, Resurrection Lily] (두산백과)

채송화

아쉽게도 채송화는 1그루만 발아 가 되어 꽃을 피웠어요...

닭벼슬모양,맨드라미 꽃이 제일 먼저 피워 주었네요.

장미 봉선화, 봉선화 와 메리골드 가 꽃 피면 장관을 이룰 것 같아요.

 

도라지 군락

 

뒤에 보이는 게 돌의자 입니다.ㅎ

코스모스

꽃 동냥으로 얻어다 심은 "맥문동"

 

 

그간 고생(?) 한 보람이 있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힘든 일은 다 했고, 물이나 주며

이른 아침,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꽃이 피는 걸 슬 슬 즐기면서 하루를 시작할까 합니다.